7년이 지났다. 나는 스몰 스텝의 서문을 쓰던 그 날의 저녁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한다. 오래도록 쓴 서문은 완전히 잊고 새로운 글을 썼다. 거침없이 써내려갔다. 그만큼 확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스몰 스텝은 내 삶을 바꾸었다. 소심하고 예민하고 늘 일상에 주눅들어 있던 나를 깨웠다. 브런치에 써내려간 그 간증?의 글들은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세바시에도 출연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강의와 커뮤니티와 비즈니스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꿈 꿀 연봉 1억의 꿈을 벌써 몇년 전에 달성했다. 나름 나를 알아보는 팬들도 생겼다. 그러나 그뿐일까? 스몰 스텝은 그저 조금 유명해지고, 조금 더 돈을 버는 그 정도의 변화만 내게 가져단 준 것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스몰 스텝이 가져다 준 변화는 그 정도에 그치지 않았다. 조금 더 과장하자면 뼛속까지 나를 바꾸었다. 걔중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일 것이다. 이제는 그 어떤 일도,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돈을 버는 것은 결과일 뿐이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새로운 도전을 한다.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바로 실행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나의 일하는 속도에 종종 놀라곤 한다. 예전의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뜨아한 표정으로 나를 알아본다. 그 중 하나가 '스몰 브랜드 연대'라는 모임이다. 원래의 직업인 컨설팅의 경험을 살려, 나는 작은 규모의 사업체를 이끄는 백 여명의 사장님들과 함께 하고 있다. 어느 날 문득 이런 모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을 때 나는 스몰 스텝을 했다. 구글 폼에 장문의 글 하나를 썼다. 그 글로 인해 100여 개의 스몰 브랜드를 거짓말처럼 모을 수 있었다.
브랜드 공부만 해도 그렇다. 혼자 공부할 거면 '함께' 하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에 또 한 번 구글 폼에 내 생각을 적었다. 지금은 이 브랜드 수업의 수강생만 600명이 넘는다. 심지어 세바시의 구범준 대표님이 직접 제안을 해서 서너 명의 피디가 함께 하고 있다. 옛날 같으면 꿈도 못 꿀 일이다. 이게 다 스몰 스텝 덕분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일을, 아이디어를 실행하는데 조금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예전 같으면 이 일이 불가능한 100가지 이유를 헤아리고 있었을 것이다. 이걸 하려면 사람도 모아야 하고, 디자이너도 필요하고, 모객도 해야 하고... 어디 그 뿐인가. 만에 하나라도 안되었을 상황을 예견하고 주눅 들어 시작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예전과 아주 다르다. 그 모든 일들을 거침없이 한다. 안되면 그뿐 아닌가. 스몰 스텝을 시작하는 거다. 그리고 그로 인한 변화에 이젠 아주 재미?를 붙였다.
또 한 가지 변화는 그것이 무엇이든 '함께' 하게 됐다는 것이다. 스브연만 해도 예닐곱 명의 운영진과 모든 것을 기획한다. 내년에는 아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사업화할 꿈까지 꾸고 있다. 격주로 12번을 실행한 브랜드 수업은 세바시에 강연 상품으로 올라와 있다. 6권의 브랜드 마케팅 관련 책을 12주 동안 수백 명의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함께 공부했다. 올해 8월 부터는 두 번째 시즌이 시작된다. 이번에는 아예 사장님들의 자발적인 지원을 받아 그들의 비즈니스를 함께 공부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작지만 위대한 꿈을 꾸게 됐다. 스브연와 브랜드 수업을 통해 성공한 사장님들이 등장하는 상상이다. 나는 이 꿈이 영화 '월터의 꿈은 현실이 된다'처럼 실재가 될 거라 확신한다.
어디 그 뿐인가. 이 책은 바로 '함께' 토론하고 고민하고 써내려간 스몰 스텝의 기록물이다. 지난 1년 간 두 분의 예비 작가님과 함께 스몰 스텝에 관한 변화의 기록을 빼곡하게 기록해왔다. 날 것 같은 토론의 기록도 남겼다. 그 결과 우리는 함께 성장하고 뿌듯해할 수 있었다. 공무원인 김세엽 작가, 컨설팅 회사 대표인 문수정 작가와 함께 수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이를 통해 내 안에서만 머물던 스몰 스텝의 가능성이 마치 들불처럼 번져나가 타인의 삶을 바꾸는 모습을 보았다. 그렇다고 놀랍고 대단한 인생의 변화는 아니다. 그러나 전혀 다른 유형의 두 사람은 스몰 스텝을 통해 삶을 향한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나는 그러한 변화의 기록들을 이 책에 기록했다. 아니 함께 써내려갔다. 그래서 그 어떤 책의 탈고보다도 뿌듯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스몰 스텝은 진짜다. 나의 인생을 바꾸었고, 두 분의 필자를 바꾸었고, 수천 명의 커뮤니티 사람들을 바꾸었으며, 그 변화의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황홀한 글감옥'에서 글을 쓰고 있고(3주간 32번을 했다), '미라클 모닝' 방에서 새벽을 깨우고 있고, '세줄 일기'로 하루를 기록하고 있으며, 필사를 하고, 사진을 찍고, 하루 두 쪽의 독서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그 주체가 내가 아닌 20여 개에 이르는 개별 스몰 스텝의 방장님들에게 위임되어졌을 뿐이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감히 권한다. 오늘부터라도 우리들의 스몰 스텝을 당장 따라 해보라. 스몰 스텝은 여타의 자기계발서들 처럼 대단하고 놀라운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작은 변화를 통해 당신 안에 내재된 '당신다움'을 끄집어낼 뿐이다. 그런데 이것이 빅 스텝의 시작이 될 거란 사실을 굳이 숨기진 않겠다. 그 변화를 경험하는 것은 오롯이 당신의 몫일 따름이다. 부디 우리들의 이 여정의 기록이 당신 안에 내재된 놀라운 욕망의 다이너마이트에 불을 붙일 수 있기를 바란다.
* 수신 거부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