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이 주5일 근무를 하면 과연 망할까요?
청주에 유명한 보리밥 맛집이 있습니다. 놀라운 건 이곳이 주5일 근무를 한다는 거에요. 식당이 문을 닫다니. 그것이 하루가 아닌 이틀씩이나 말입니다. 명절을 제외한 1년 365일 문을 여는게 맛집의 조건 아니던가요. 한 번이라도 문을 닫힌 경험을 하면 손님이 찾지 않는다는 이유로 말이죠. 그래서 건물을 올린 식당 주인이 여행 한 번 못 가봤다는 이야기는 흔하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곳 보리밥 집은 다르게 생각했어요.
"왜 식당은 주 5일 근무를 하면 안되지?"
그래서 시도를 합니다. 그런데 아주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일단 직원들의 일하는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주5일을 하는데도 월급은 똑같이 주었거든요. 이제는 직원들이 슬슬 식당 걱정을 하기 시작합니다. 구인이 쉬워진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예전에는 가족, 친척, 지인으로 근근히 떼우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젠 그런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근로기준법에서도 자유로워졌습니다. 주 52시간 근무가 당연해졌으니까요.
그런데 매출은 떨어지지 않았어요. 매출이 가장 적은 요일에 쉬기로 했거든요. 게다가 식당을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어요. 몸도 마음도 여유가 생겼으니까요. 물론 이런 얘기를 해도 따라할 식당은 극히 소수일 거에요. 당장 이틀간의 매출이 빠지면 마음이 흔들리는건 이 보리밥집 사장님도 마찬가지였으니까요. 그러나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았습니다. 주 5.5일 근무로 시작해서 충격도 적었습니다. 그러나 매출은 생각보다 빠지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의 일에 대한 집중도는 더욱 높아졌죠.
그러니 당연한 것들에 의문을 던지자구요. 남들이 그렇게 하니 당연히 그게 맞을거라는 가정을 버리자구요. 이 보리밥집은 청주에 있는 '대산보리밥'입니다. 이 식당이 얼마나 잘되는지 직접 한 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발상의 전환은 거대 기업에만 필요한게 아니에요. 아주 작은 식당도 그런 방식으로 생존하고 성장하고 성공합니다. 주5일 근무는 그런 사례 중 아주 작은 예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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