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은 무한하다. 굳이 숫자를 헤아리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로부터 밤하늘의 별자리를 이어 의미를 부여했다. 전갈자리, 천칭자리, 처녀자리를 만든 후 스토리를 만들어 넣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래도록 별자리를 기억한다. 아울러 그 별자리에 담긴 이야기도 기억한다. 고대의 사람들은 후대에 남기고 싶은 사건들을 그런 식으로 기록하고 전달했다. 매일 밤이면 나이 많은 노인이 이야가와 노래의 형태로 조상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아마도 이런 관습은 문자가 발명될 때까지 계속 되었을 것이다.
당신의 경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수십 년간의 경험이 켜켜이 쌓여 당신이란 한 사람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 당신이 지금 그 경험들 속에서 보석같은 순간들을 꺼내어 각각의 이야기를 엮어 책 한 권을 쓰려고 한다. 그러나 당신이 가진 이야기들의 수가 너무 많다. 그러므로 당신이 책을 쓰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당신의 삶 속에서 빛나는 순간들을 찾아 끄집어 내는 것이다. 부디 처음부터 그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려 들지 말라. 그저 당신의 기쁘고 즐겁고 괴롭고 힘들었던 희노애락의 순간들을 꺼내어 나열해보라. 그 중에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만을 꺼내어 정리해보라.
'원더풀 라이프'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사후 세계를 다루는 독특한 영화다. 여러가지 이유로 죽음에 이른 사람들은 다음 세계로 넘어가기 전 자신의 삶을 회고할 시간을 갖는다. 그 삶들은 여러 개의 비디오 테이프에 영상의 형태로 담겨져 있다. 이제 죽은 사람들이 할 일은 그 중에서 가장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순간들을 찾아낼 때까지 당신은 다음 세계로 넘어갈 수 없다. 나는 책을 쓰는 과정이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다음의 질문들에 대해 따로 시간을 내어 기록해 보라. 이 작업은 마치 밤하늘의 별자리를 만들기 위해 밝게 빛나는 별을 찾은 작업과 비슷하다. 그 사람과, 그 사건과, 그 생각에 집중해 보라. 그 별들이 당신만의 별자리를 만들기 위한 멋진 재료들이 되어줄 것이다.
<나만의 미니 자서전 쓰기>
1. 가장 좋아하는 친구와 그 이유를 써보라.
2. 가장 존경하는 사람과 그 이유를 써보라.
3.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써보라.
4. 가장 기쁘고 보람되었던 순간에 대해 써보라.
5. 당신이 어린 시절 꾸었던 꿈에 대해 적어 보라.
6. 평생 동안 지키려고 애를 썼던 당신 인생의 좌우명을 써보라.
7. 낯선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의 무엇에 대해 가장 관심을 가지는지 적어 보라.
8. 당신이 자주 하는 대화의 주제를 적어보라.
9. 자녀들에게,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적어 보라.
10. 당신은 삶의 마지막 순간 주변 사람들로부터 어떤 말을 듣고 싶은지 적어 보라.
(*물론 이 질문들은 아주 일부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