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원의 생존법, 와튼킨디어학원
울산은 소득 수준이 높은 만큼 교육열도 높다. 와튼킨디어학원은 그 울산에서도 무려 4개의 프랜차이즈 영어 학원이 몰려 있는 곳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다 이유가 있다. 일단 이 학원은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교사의 2인 체제로 운영이 된다. 보통 한국인 교사가 써포트하는 구조라면 이곳은 완전히 다르다. 한국인 교사는 여기서 리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영어에 서툰 아이들의 정서까지 케어한다. 하는 일이 많은 만큼 원어민 교사보다 월급 수준도 높다. 그럼에도 이 학원은 원어민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곳 1위로 손꼽힌다. 당연히 근속 연수도 긴 편이다.
또한 이 학원은 유아부와 초등부가 분리되어 있다. 여타의 학원들은 유아부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자리를 초등부가 그 자리를 채운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아이를 기고 싶은 엄마들에겐 오후 4시까지 아이를 보아주는 이 학원이 고마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숙제반은 오후 4시 이후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다. 여간해서는 커리큘럼을 바꾸지 않는 프랜차이즈 학원과 달리 이곳 와튼킨디어학원은 수시로 학습 과정을 업데이트한다. 원장님이 국내외를 돌아다니며 최신의 교육 동향을 체크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브레인팀을 별도로 만들기도 했다. 반 별 프로젝트 수업은 하나의 주제를 계속 파고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들에게 성취감과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이렇게 초등부까지 마친 아이는 최소한 영어에 있어서는 더 이상 배울게 없을 정도의 수준에 이르게 된다.
"아이들에게 영어를 즐겁게, 잘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와튼킨디어학원의 문수진 원장은 이런 오랜 고민 끝에 학원을 오픈했다. 때마침 영어교육이 들불처럼 일던 때라 학원은 한동안 탄탄대로를 걸었다. 오만과 자신감이 가득하던 때였다. 문 원장은 아예 학원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이곳저곳으로 여행과 공부를 하러 다녔다. 그러자 학원이 소리없이 기울기 시작했다. 결국 문 원장은 학원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제서야 자신이 왜 이 학원을 만들었는지 고민할 수 있었고 결국 하나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아이들에 대한 '존중'의 마음이었다. 아이들을 어릴 뿐 성인과 다르지 않다, 이 생각이 와튼어학원을 바꾸기 시작했다. 재미만 치중하지도, 교육적 효과만을 추구하지도 않았다. 아이들이 영어 뿐만 아니라 즐거움과 행복,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했다. 문 원장은 자신이 단순한 '영어 학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가 생각하는 학원의 컨셉은 바로 '복합 교육 센터'이다.
문 원장은 이런 이유로 여러 국제학교와 대안학교를 틈나는대로 방문하며 그 노하우와 시스템을 익히고 있다. 미래의 교육의 트렌드가 이 방향으로 나아갈 거란 일종의 확신 때문이다. 아이들은 와튼킨디어학원에서 소설을 배우고 비문학 장르를 배운다.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의 원서를 읽고 글을 쓴다. 이런 전인 교육이 가능하다면 굳이 기러기 아빠를 만들어내는 해외 유학이 필요없어질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학원의 슬로건은 'Learn, Laugh, Love' 다. 25년의 학원 운영 끝에 얻은 교훈이자 이 학원의 근간이 되는 모토다. 학원은 영어 잘하는 아이들을 찍어내는 공장이 아니다. 놀면서 공부하고, 공부하면서 놀 수 있는 즐거운 곳이라야 한다. 그 결과 영어도 잘하는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곳이라야 한다. 이런 생각이 바로 와튼킨디어학원이 여전히 사랑받고 성장하는 단 한 가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