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친구가 천 만원이란 돈을 조건 없이 빌려 주었습니다.
처음엔 큰 기대 없이 그저 한 번 물어나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출판사를 시작하겠다는 저의 얘기를 듣고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투자나 차용증도 없이 그저 여력이 되면 갚으라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며칠 전 그 돈이 입금되었습니다.
사실 사업을 하는 입장에선 이 금액이 아주 큰 돈은 아닙니다.
그러나 제겐 어떤 투자보다도 소중하고 힘이 나는 돈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조건없는 신뢰를 얻는다는게 이런 기분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돈을 기쁘게 갚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좋은 책과 사업의 성과로 친구에게 보답할 생각입니다.
제가 좋아는 유튜브 방송 중에 '호갱 구조대'라는 채널이 있었습니다.
상거래를 어지럽히는 부도덕한 기업과 브랜드를 고발하는 방송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이 유튜버가 사뭇 다른 내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미 10만에 달하던 채널을 인수해 지금의 큰 성공을 거뒀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0에서 80만의 구독자를 얻는 방법을 이야기하던 채널입니다.
그간 쌓아올린 모든 신뢰가 한 번에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에는 자청이 있습니다.
자청 역시 10억이 없음이 분명한 시절에 (여러가지 증거들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10억을 번 자수성가한 청년으로 스스로를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부와 명성?을 이루었지요.
그러나 여러 경로로 사실관계가 밝혀지면서 호갱구조대와의 관계도 고백했습니다.
그 결과 호갱 구조대의 여러가지 거짓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나비 효과로 이어진 것입니다.
제가 굳이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신뢰'의 중요성 때문입니다.
저처럼 아주 작은 사업을 하는 회사나 브랜드는 대표의 평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 저에게 친구의 조건 없는 투자는 나를 다시 돌아보게 했습니다.
나는 이런 믿음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그래서 지키지 못한 약속이 있는지 살펴 보는 중입니다.
아무리 오래된 기억이라도 되살려 그 약속을 지켜낼 생각입니다.
마케팅과 브랜딩은 결국 소비자에게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약속을 하는 과정입니다.
좀 더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제품과 서비스로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에게 제시한 약속을 하나 하나 지켜가는게 결국은 '브랜딩'의 과정인 셈이니까요.
친구의 돈을 갚는 것, 그 믿음에 보답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브랜드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 브랜드입니다.
그리고 그 제안을 만족스럽게 이행하는 과정이 결국 브랜딩입니다.
저는 이 뉴스레터를 일주일에 두 번씩 보내기로 했고,
그 내용들이 여러분에게 작은 기쁨과 만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모쪼록 이 약속 역시 성실히 지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이것이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는 그 첫 걸음이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도 오늘 기분 좋은 약속들이 생겨나길 바랍니다.
모쪼록 기쁘고 행복한 휴일 하루 되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비버북스' 대표, 박요철 드림 |